감성·창의성 '쑥'…우리아이 '숲유치원' 보낼까

입력 2023-11-12 18:46   수정 2023-11-13 02:17


“도시에 살면서 부족했던 자녀의 활동량을 숲유치원에서 채워주고 있습니다. 잠도 못 자고 예민하던 아이가 숲에서 뛰어놀며 정서적으로 편안해졌어요.”

대전 정림동의 숲유치원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강나연 씨는 “앞으로 반평생 앉아서 직장생활을 할 자녀에게 유년 시절 실내가 아니라 바깥의 자유를 누리게 해주고 싶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 이후 숲 체험을 특화한 ‘숲유치원’이 전보다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학습뿐만 아니라 신체·정신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달 초부터 유치원들이 내년도 신입 원생 접수를 하고 있어 다양한 유치원을 놓고 학부모들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감성 기르는 ‘숲유치원’ 인기
12일 유아교육계에 따르면 숲유치원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경쟁률도 뛰고 있다. 서울 무악동 린덴바움숲유치원은 사전 접수 기준으로 작년 경쟁률이 7 대 1이었고 올해는 10 대 1을 기록했다. 지난 1일 열린 입학설명회에 참석을 신청한 학부모만 250명이었다. 2회로 예정됐던 설명회를 3회로 늘리기도 했다. 황은식 린덴바움숲유치원 원장은 “코로나 시기 비대면 수업을 하지 않고 아이들을 최대한 숲에 데려가는 수업을 한 이후 학부모들의 관심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작년 세종에 처음 생긴 국립 숲유치원 ‘솔빛숲유치원’은 30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역 학부모 사이에서는 “숲유치원에 들어간 것은 대학에 갈 운까지 다 쓴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숲유치원은 학습 중심인 영어 유치원과 다르게 체험과 감성 발달을 중시한다. 누리과정에 숲 체험을 접목한다. 수학 시간에 숲으로 나가 나무와 나무 사이의 거리를 도구 없이 재는 팀 미션을 주는 식이다. 아이들은 신발을 벗어 일렬로 세우거나 일자로 흙바닥에 누워 키를 더해보기도 한다. 기본 개념에 더해 창의성과 협동 능력을 길러주는 수업 방식이다.

생태에 대한 책임감도 기른다. 인근 연못과 하천을 돌며 쓰레기를 줍는 ‘줍깅’(쓰레기 줍기+조깅) 활동을 하고,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환경보호 캠페인을 펼친다. 자연에 있는 곤충, 식물 등 다양한 생명을 관찰한 뒤 그림을 그리는 수업도 있다. 높아진 어학 수요에 따라 원어민 선생님이 영어 수업을 하는 곳도 생겨나는 추세다.
‘처음학교로’ 모집 중
숲유치원은 다른 유치원들과 함께 이달 1일부터 2024학년도 접수를 하고 있다. 저소득층, 북한 이탈주민 가정 등이 대상인 우선모집을 먼저 한다. 오는 15일부터는 일반 가정을 대상으로 일반모집을 시작한다. 유치원 접수는 교육부 온라인 시스템 ‘처음학교로’에서 할 수 있다. 과거에는 오프라인 현장에서 신청과 추첨을 모두 했는데 2019년부터 온라인을 통해 접수·선발이 이뤄지고 있다.

유치원은 최대 세 곳까지 신청할 수 있다. 1~3희망을 작성할 때는 신청 순서도 중요하다. 1희망에서 낙첨되면 2희망에서 다시 추첨하는 식이기 때문이다. 통상 처음 입학하는 만 3세 반은 전원을 모집하고 만 4~5세 반은 결원을 보충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어학 수요가 커지면서 영어 유치원에 보내는 사례가 많다. 영어 유치원은 법적으로 유치원이 아니라 학원으로 분류돼 개별적으로 등록해야 한다. 일반 유치원과 마찬가지로 11월에 개별 학원에서 입학 설명회를 열고 있다. 강남권 A어학원은 11월 입학시험을 통해 원아를 선발한다. 이 시험을 대비하는 과외를 받는 사례도 흔하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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